새벽에 일어나 부리나케 나섰다. 5시 50분쯤 집을 나서 공항에 도착하니 6시 40분. 숙소에서 공항까지 바로 오는 기차가 있어 이를 이용했다. 이탈리아에서는 기차나 버스를 탈 때 탑승권 검사를 하지 않는 대신 표 검사하는 이들이 돌아다니며 표검사를 한다. 만약 표가 없으면 범칙금을 세게 물린다고 한다. 새벽부터 표검사를 할까 싶었는데, 공항에 도착하기 직전 표검사를 했다.
여유롭게 탑승수속을 하고 면세점에 들려 쇼핑을 해도 한 시간 이상 시간이 남았다. 선물용으로 담배를 사갈까 했는데 유럽 면세점에서 파는 가격과 우리나라 소매점에서 파는 가격이 비슷하다. 유럽은 담배 가격 자체가 비싼가보다.
프랑크푸르크 공항에서 환승시간이 6시간이어서 프랑크푸르트 시내 구경을 했다. 뢰머 광장이 가장 중심가인 듯하여 그곳에 가서 점심을 먹을 생각이었다. 기차표를 사는데 의인(?)이 나타나 단체왕복권을 살 수 있게 도와줬다. 그 의인에게 50센트를 줬다. 유럽에도 먹고 살기 어려운 이들이 많은가보다. 스페인에서는 무료주차를 도와주더니 이번에는 기차표 사는 걸 도와준다. ㅎㅎ 유럽에는 우리나라보다 걸인 또는 유사걸인이 많은 것 같다.
아뭏든 기차를 타고 가는데 목적지에 도착할수록 사람들 복장이 좀 이상하다. 만화영화에 나오는 복장이나 삐에로 복장을 한 이들이 많다. 독일에는 집시가 많은가하고 있었는데, 뢰머광장 근처 역에 내리니 그런 사람들이 더 많다. 알고보니 오늘은 프랑크푸르트의 축제일이라고 한다. 베커아이플러 축제일. 퍼레이드와 함께 엄청 많은 사람들이 축제를 즐기고 있다. 기악대 연주를 하는 이들, 자동차 위에서 사탕이나 음료수를 던져주는 이들, 재밌는 분장을 한 이들, 흥겨운 음악을 틀어주는 DJ, 노점 바베큐에서 파는 음식과 맥주를 먹는 이들까지. 우리도 그 틈에 끼어 던져주는 사탕을 받고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맛있는 고기와 소세지와 감자튀김을 먹었다. 맥주까지 한 잔 하니 기분이 더 흥겹다. 유럽에는 겨울에 축제가 별로 없어 아쉬웠었는데 막판에 재수가 좋았다.
지금은 프랑크푸르트 공항. 한 시간 후면 인천 가는 비행기에 오른다. 두 달 간 즐거웠고 행복했다. 굿바이 유럽~~
'여행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뉴욕여행 2일차-미드 맨하탄 (0) | 2018.12.06 |
---|---|
뉴욕여행 1일차 (0) | 2018.12.05 |
55일째 "유럽에서의 마지막 밤" in Rome (0) | 2015.02.15 |
54일째 "이집트 문명을 보려면 바티칸으로(2)" in Rome (0) | 2015.02.14 |
54일째 "이집트 문명을 보려면 바티칸으로(1)" in Rome (0) | 2015.02.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