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집에서 뒹굴거릴까 하다가 좀이 쑤셔 결국 나왔다. 큰애는 감기가 와서 집에서 자라고 하고, 작은애와 애엄마랑만 나왔다. 작은애도 별로 안가고 싶어했는데 젤라또로 꼬드겨 결국 같이 나섰다. 오늘도 로마에는 봄기운이 만연하다.
진실의 입에 갔다. 난 영화 로마의 휴일을 안봐서 진실의 입에 대해 잘 몰랐는데 로마에 있는 거였다. 어제 작은애가 가고 싶어했던 곳인데, 바티칸에서 늦게 나오는 통에 가지 못했다. 원래 하수구 뚜껑이었다는데, 사람들이 그곳에 손을 집어넣고 어찌나 좋아하던지.. 물론 우리도 30분 가까이 줄을 서 그 뚜껑에 손을 넣고 사진을 찍으면서 좋아했다. 뭐 여행이란게 그런거지 싶기도 하다.
작은애를 위해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며칠 전에 먹었던 데보다 훨씬 맛있는 거 같다. 덜 달고 자연스러운 맛이 난다. FRIGIDARIUM이라는 아이스크림 가게. 나오는 길에 케밥집이 보여 케밥도 살짝. 케밥을 저번 스페인에서 한 번 먹고 약간 실망했는데 이번에는 맛있다. 무엇보다 짜지 않아서 좋았다. 작은애가 정말 잘 먹는다. 많이 먹고 많이 커서 엄마랑 언니보다 훨씬 커지길..
저녁으로 스파게티를 해보았는데 20%쯤 부족하다. 애들이 잘 안먹는다. 서울에 가서 다시 하면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버스 타고 오는데 묘한 느낌이 들었다. 오늘이 마지막이겠구나 싶어서 그런듯하다. 그래도 내일 하루가 더 남았다.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 환승하는데 시간을 넉넉히 잡았기에 몇 시간이나마 프랑크푸르트 구경을 하게 될 것이다. 내일이 정말로 마지막이겠구나. 한편으로는 집으로 돌아가 편하게 쉬고 싶다는 생각도 들지만, 막상 갈 때가 되니 아쉽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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