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미술관 투어. 로마의 가장 대표적인 미술관인 보르게세 미술관과 국립근현대미술관에 갔다. 보르게세 미술관에는 베르니니의 조각품들이 많이 있는데, 사실적 표현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사람, 특히 여성의 몸을 아름답게 표현하는데 최고인듯하다. 여태까지 본 조각 중 가장 아름다웠던 것 같다. 그 외에 보르게세 미술관에는 카라바조, 라파엘로, 티치아노 등 르네상스 시대의 유명한 화가들의 작품이 매우 많다. 미술관 크기는 그닥 크지 않지만 수준 높은 작품들이 많아 허투루 둘러볼 수 있는 전시관들이 없었다.
국립근현대미술관에는 근대의 그림들이나 조각품들을 전시하고 있는 전시관들이 무슨 이유에선지 닫혀있었다. 현대미술을 이해하는 것은 나에게는 불가능한 일이므로 느낌만 받는 것으로 충분. 근대스러운 작품들 몇 가지가 눈에 들어왔다. 부르주아 계급의 여성을 그린 초상화는 근대의 초상화와 비교되었다. 그 외 몇몇 사실주의 작품들이 눈에 들어왔다. 뒤샹의 '샘'을 볼 수 있었다.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에서 보지 못해 아쉬웠었는데 이 곳에서 볼 수 있을지 전혀 생각치 못했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 버스 정류장에서 보조석 유리가 박살난 차를 볼 수 있었다. 유리창을 깨고 차 안의 물건을 가져가는 도둑들이 있다고 하더니 대로변에서 그런 차를 볼 수 있을 줄이야. 아침에는 소매치기를 당할 뻔하기도 했다. 덩치 큰 사람이 나를 등으로 밀어내더니 애엄마한테 소매치기를 하려 시도했다. 3인조 소매치기단. 애엄마가 피하자 이번에는 나에게 시도. 내가 눈치채고 째려보자 다음 정거장에서 내린다. 좀도둑들 천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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