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4주째 "스페인에서 여행의 반을 마친다" in Barcelona

gentsa 2015. 1. 19. 05:59

 

 

 

 

 

 

 

 

 

여행의 반을 마치는 날이 스페인에서의 마지막 밤이다. 4주 중 1주는 파리에 있었고, 이틀은 포르투칼 리스본에 있었으니 스페인에서는 3주 조금 못걸려 있었던 셈이된다. 스페인 여행기를 보다보면 스페인이 아주 매력적인 나라라고 하더니 과연 그랬다. 사회는 활기찼고, 사람들은 친절했다. 먹거리는 풍부했고, 물가는 쌌다. 그런 스페인을 떠나려니 아쉬운 생각이 들 정도다.

 

마드리드에서는 솔광장 근처의 수많은 사람들과 바가 가장 먼저 생각난다. 연말 연초 연휴였다고는 하지만 스페인 사람들은 매일 이렇게 먹고 마시고 노는건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나라 전체의 실업률이 20%, 청년 실업률이 50%나 되는 나라가 맞나 싶었다. 우리나라라면 이런 분위기를 과연 용인할 수 있을까? 우리가 지금 이럴 때인가라며 근로장려 캠페인이라도 벌어지지 않을까?

 

세비야에서는 역시 플라멩고 공연이 가장 먼저 생각난다. 정열적인 춤과 절규하는 듯한 노래. 춤은 라틴 댄스와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크게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것 같다. 노래는 장사익의 노래와 비슷한 느낌이었다.

 

네르하에서의 멋진 숙소와 바다, 그리고 오렌지 색 지붕과 하얀 색 벽이 잘 어울렸던 프리힐리아의 집들도 생각난다.

 

바르셀로나에서는 원룸 자취방 같았던 숙소가 가장 먼저 생각날듯하다. 다섯 평이나 될 것 같은 숙소에서 네 식구가 부대끼던 추억은 두고두고 기억나지 싶다. 그래도 초반에는 그럭저럭 재밌다며 자위할 수 있었는데 어제와 오늘은 살짝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다. 주거공간이 삶에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다시 한 번 깨닫게 된다. 4인 가족에게는 최소한 열 평 이상의 주택을 국가에서 보장하라!!!

 

가우디와 그의 작품들, 특히 성가족 성당은 유럽 여행 전체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되지 않을까 싶다. 성가족 성당에 들어갔을 때 느꼈던 그 놀라움이란.. 기독교인들이 이 성당을 본다면 '오, 주여'를 외칠 수밖에 없지 않을까 싶다. 나는 대신 인간의 풍부한 상상력과 이를 실제 물질로 구현해낸 과학적인 지식이 놀랍다고 표현하고 싶다.

 

오늘은 후안 미로 미술관에 가서 그의 작품들을 보고, 몬주익 언덕을 올라 성을 구경하고, 다시 가우디의 건축물인 카사 바트요를 관람했다. 저번에 카사 밀라라고 생각했던 것이 카사 바트요였다. 근처에 있던 카사 밀라도 봤는데, 공사 때문에 내부 관람은 안됐다. 내일은 프랑스 아비뇽으로 가서 2박을 한 후 이탈리아로 넘어갈 예정이다. 앞으로도 좋은 추억만 생기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