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27일째 "contemporary..." in Barcelona

gentsa 2015. 1. 18. 06:31

 

 

 

 

 

 

 

 

 

 

 

오늘은 contemporary...의 날이었다. 오늘 갔던 곳은 Barcelona museum of contemporary art(바르셀로나 현대 미술 박물관)과 Center for contemporary culture in Barcelona(바르셀로나 현대문화관)이다. 나는 미술에 대해 문외한이다. 누구는 키스를 책으로 배웠다고 하던데, 나는 책에서 귀동냥을 했을 뿐이다. 유럽에 오기 전에는 미술관에서 그림을 본 적도 없다. 그런 나에게 현대미술이 어려운 것은 당연지사. 그런데 참 재밌다. 그림을 보면서 키득거리기도 하고, 그들의 넓은 인식의 지평에 찬사를 보내기도 한다. 그들을 따라서 내 사고가 더 넓어지는 느낌을 받는다. 나는 자유주의자가 맞구나라는 생각도 든다.

 

조롱과 뒤틀림이 좋다. 현대미술은 기존 질서를 뒤틀고, 조롱하고, 해체하는 것 같다. 기존 문법을 무시한다. 사람이나 사물을 해체해서 자기가 그리고 싶은 곳에 배치한다. 본질이라고 생각하는 걸 도형이든 색깔이든 그들이 '꼴리는' 방식대로 표현한다. 나는 어떤 작품에서는 그 방식에 끌리기도 하고, 어떤 작품에서는 그 본질에 끌리기도 한다. 하지만 끌리는 데에는 공통적으로 나든 사회든 아니면 사람과의 관계든 되돌아보게 하는 것에 있지 않나 싶다.

 

미술관을 나와서 람블라 거리를 걸어 콜롬부스 기념탑이 있는 해변까지 걸었다. 거리 화가에게 애들 캐리커쳐를 부탁했다. 아주 만족스럽다. 그러고보니 캐리커쳐도 현대미술 중 하나 아닌가? ㅋㅋ

 

바르셀로네타 가는 다리에서의 멋진 풍경을 뒤로 하고 오늘도 행복한 하루를 마무리했다. 아.. 집에 와서는 어제 보케리아 시장에서 산 커다란 새우로 소금구이를 해먹었다. FC 바르셀로나 홈경기에 갈까 했는데 딸들이 안가고 싶어해 포기. 아들이었으면 가자고 했을텐데라는 생각이 잠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