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39일째 "피사 들러 피렌체로" in Firenze

gentsa 2015. 1. 30. 06:46

 

간만에 다시 비가 온다. 내일까지 올 모양이고, 하루 이틀 정도는 더 오락가락할 모양이다. 오늘 아침에 피렌체에는 눈까지 온 모양이다. 숙소 주인이 눈이 왔었다며 알려준다. 알고보니 지중해 쪽은 겨울에 비가 많이 오는 모양이다. 그런데 우리가 비를 잘 피해다닌건지 아니면 올해는 가문 건지 별로 비구경을 못했다. 유럽은 오래된 건물이 많아서 그런지 비가 오면 참 우중충하다. 여행객 입장에서는 비가 반갑지 않다.

 

피렌체 가는 길에 피사에 들러 피사의 사탑을 보았다.잠깐 보고 정말로 기울어젔는지 확인하고, 장난스러운 기념 사진을 찍었다. 피사에서는 우리랑 비슷한 경로로 여행을 한 우리나라 사람을 만났다. 여행사에 다닌다는데 20일쯤 여행을 온 모양이다. 주로 호스텔에 묵고, 저가 항공과 열차를 이용해 이동했다고 한다. 여자들은 낯선 이와도 참 얘기를 잘한다. 애엄마가 어디있나 한참 찾았는데, 그 사람과 한참을 얘기하고 있어 못찾은 거였다.

 

피사의 주차장에서도 약간은 위협적인 이들을 만났다. 우산을 파는 이들이었는데, 친절하게 대해주더니 결국엔 자기가 차를 지켜줄테니 돈을 달라고 한다. 우리나라 깡패들이 하는 짓하고 차이가 없다.

 

어제는 요리사 조카가 추천한 프로슈토와 키안티 클래시코 와인을 먹었다. 프로슈토는 스페인 하몽처럼 돼지 앞다리를 생고기로 염장하여 자연발효시킨 햄이고, 키안티 와인은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방의 대표적인 와인인 모양이다. 둘 다 만족스럽다. 피렌체에서 입맛에 맞는 와인을 찾았는데, 키안티도 맛있는 와인 목록에 넣어두어야겠다.

 

피렌체에는 볼만한 성당들이 많은 모양이다. 내일은 성당들을 순회하며 하루를 보내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