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친퀘테레로 가기 위해 아침에 길을 나섰다. 그런데 역으로 가는 길에 십여 척 이상의 곤돌라가 운하를 거슬러 올라오는 걸 볼 수 있었다. 이탈리어를 모르니 무슨 곤돌라 행렬인지 정확하게는 알 수 없으나 선두에 관이 놓여져 있었다는 큰 애의 말에 비추어볼 때 장례식 행렬이 아닌가 싶다. 큰 애가 인터넷을 뒤져보더니 지구 온난화로 베네치아가 물에 잠기는 것에 대한 경고로 베니스 장례식 행사가 있었다는데 그 것 아니겠느냐는 의견을 주었다. 그럴 수도 있겠다 싶은데 실제 장례식은 아닐까 싶기도 하다. 가상 베니스 장례식이라년 내일 이탈리아 신문을 찾아보면 혹시 알 수 있지 않을까?
무료 주차를 위해 베니스 본섬 바깥에 주차했는데 오늘 가보니 다행히 무사하다. 새들이 싸놓은 똥이 좀 묻어있는 것과 3박 4일이나 한 자리에 있어 먼지가 쌓였지만 그것쯤이야 뭐 암시롱토 않다. 공영주차장이라고는 하지만 인적이 드물고 주차된 차도 많지 않아 내심 걱정이 됐는데 다행이다. 이탈리아나 스페인에서는 주차된 차량을 털어가는 경우가 많아서 차에 아무것도 두어서는 안된다는 얘기를 꽤 많이 들었다. 푸조리스 담당자도 차 도둑을 조심하라고 했기에 우리나라 여행객들의 괜한 의심이 아닌 것만은 확실하다. 특히 리스 차량은 번호판이 빨간색으로 차만 봐도 여행객 차라는 걸 알 수 있으므로 더 조심해야 한다고 한다.
라스페치아로 가는 시골길 어느 가게에서 치즈를 샀다. 스페인에서부터 사고싶었는데 워낙 종류가 많아 무얼 사야하는지를 몰라 못사고 있었다. 그리고 우리 입맛에 안맞아 사서 버리는 건 아닌가 싶기도 해 애엄마가 계속 주저주저했었다. 가장 맛있는 치즈를 달라고 해 300그램 짜리 하나를 샀는데 애엄마와 애들은 입맛에 안맞는다고 먹기 싫다고 한다. 그리고 치즈가 딱딱하다. 딱딱한 치즈는 처음이다. 이번에도 큰 애가 아마 칼로 긁어서 피자에 뿌려먹는 치즈가 아니겠냐고 하는데 포장지에는 숟가락 위에 치즈가 떠져있는 그림이 있는 걸로 보아 그냥 먹어도 무방하지 싶다. 와인과 같이 먹으니 먹을만하다. 입맛이 좀 들면 맛있게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내일은 친퀘테레 다섯 마을을 둘러볼 생각이다. 길이 열려있다면 트레킹도 할 생각이다. 세계문화유산에도 등재되어 있다고 하니 기대해도 좋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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