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뉴욕여행 7일차 : 로우맨하탄, 야경크루즈

gentsa 2018. 12. 11. 13:07

 

 

 

 

 

 

 

 

 

 

오늘은 오전에 9.11 메모리얼에 갔다. 9.11 테러 후 무너진 무역센터 빌딩 자리에 어떤 건축물을 지을 것인가가 미국인들의 관심사가 되었다고 한다. 공모를 통해 최종 결정된 것은 무역센터가 무너진 자리를 영원히 보존할 수 있도록 아무런 건축물을 짓지말고, 대신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의 슬픔을 상징하는 기념물을 짓는 것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9.11 메모리얼이다. 쌍둥이 빌딩이 있던 자리에는 아래로 흐르는 분수를 만들고, 그 주위를 기념비적인 마천루들을 세워 9.11을 잊지맘과 동시에 미국의 힘을 보여주자는 그런 의미라고 한다. 물은 아래로 흘러 깊은 심연에 가라앉았다가 다시 위로 올라가 반복되는 모습이었는데, 매우 상징적인 최고의 기념비가 아닌가 싶다.

 

그 주위에는 새로 건축된 원월드트레이더센터가 그 위용을 자랑하고 있고, 또 다른 주위는 현재 공사중인 걸 보니 새로운 마천루가 들어서고 있는 모양이다.

 

뉴욕에서는 도심속을 들어가야 하는게 아니라면 택시를 많이 이용했다. 오늘 점심을 먹은 곳은 윌리엄스버그 지역에 있는 스테이크 하우스였는데, 월스트리트에서 택시로 30분 정도 걸렸던 같다. 택시비는 우리나라에 비해 약 1.5배 정도 비싸다. 하지만, 대중교통비는 두 배 정도 비싸다. 뉴욕 지하철은 한 번 타는데 3달러를 내야 하니, 우리 가족 4명이 이용하려면 15,000원 정도 드는 셈이다. 결국 택시를 타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나 비용면에서는 별 차이가 없고, 시간에서는 더 빠른 경우가 많다. 이르거나 늦은 시간이어서 정체가 덜한 시간이나 외곽도로로 가야하는 경로에는 택시가 합리적인듯하다. 다만, 우리처럼 4명이 움직이는 경우에만 해당되는 일일거다.

 

오늘은 뉴욕에서의 실질적인 마지막 날이다. 내일은 나이아가라 폭포를 갔다가 바로 공항으로 가 출국하기 때문이다. 점심을 먹고, 우리 네 식구는 각자 자유의 시간을 가졌다. 큰애는 인스타를 통해 미국에서 유학중인 친구와 연락하게 되어 친구를 만나러 가고, 나는 원래 타려했던 배 티켓을 바꾸러 타임스퀘어에 가야했고, 애엄마와 작은애는 쇼핑을 갔다. 큰애를 제외한 우리 셋은 저녁에 다시 뭉쳐 야경크루즈를 탔고, 큰애는 친구와 놀다가 밤에 혼자 숙소로 왔다. 유럽 여행을 했을 때만 해도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는데, 이제 애들이 많이 커서 혼자 다니기도 한다.

 

같이 장기간 여행을 하니 큰애와 작은애의 기질의 차이가 많이 드러난다. 큰애는 머리 회전이 빠릿빠릿하다. 어떠한 난관에 닥쳤을 때 그 난관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를 합리적으로 생각해서 변경된 계획을 내어놓는다. 흔히 얘기하는 일머리가 있는 아이이다. 반면에 작은애는 고집과 자존심에 세서 융통성이 부족하지만, 배려심이 많다. 가족들 모두 큰애는 '무배려 유쓸모', 작은애는 '유배려 무쓸모' 아니냐며 웃었다.

 

야경크루즈에서 쓸만한 로우맨하탄의 아경사진을 건져 기쁘다. 돌아가 작은 액자를 만들어서 걸어놔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