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14th 스트리트에 있던 숙소를 월스트리트로 옮겼다. 앞으로 이틀 동안은 로우맨하탄을 둘러볼 예정이고, 다양한 곳에서 묵어보고 싶은 마음에 숙소를 옮겼다. 지금 숙소는 이전에 비해 훨씬 현대적이고 편안하다. 아마도 오피스텔인 것 같다. 굉장히 만족스럽다.
오전엔 소규모 극장에서 하는 클래식 공연을 들었다.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 3중주였다. 미술을 미술관에서 직접 봐야 하듯, 공연도 오디오가 아니라 직접 들어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연을 듣다가 갑자기 미술관에서 사전트의 마담X 그림을 보지 못한 것이 생각났다. 책에서 보고 너무 마음에 들어 뉴욕에 갔을 때 보고오리라 마음먹었던 그림이었는데 아쉽게 됐다.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허리가 아파서 미국 미술관쪽을 둘러보지 못했는데, 그 때 놓친듯하다. 그렇다고 25불을 주고 다시 가기도 아깝고, 고민이다.
오후에는 연방홀, 증권거래소, 트리니티교회, 시청광장을 거쳐 브루클린 브릿지를 건넜다. 브루클린 브릿지에서 바라보는 맨하탄의 모습은 장관이다. 특히 해가 지고 나서 다시 맨하탄으로 넘어오면서 보는 야경은 더 멋지다. 새로 산 카메라 렌즈가 영 시원찮아 야경을 제대로 담지 못한 것이 안타깝다. 가성비가 좋다고 해서 산 건데 밤만 되면 얘가 바보가 된다.
브루클린 브릿지를 건너 맨하탄 브릿지 쪽으로 가다보면 덤보 지역이 나오는데, once upon a time in America 영화에서 주인공이들이 새벽에 도로를 건너는 장면에서 보이는 곳이다. 몇년 전에 영화관에서 재개봉을 했을 때 보러 갔었는데, 참 재밌게 봤었다. 3시간 반 정도의 분량이었던 것 같고, 중간에 10분의 휴식시간을 주었던 기억이 난다. 다시 한 번 보고싶은 영화이다. 아이들은 사진찍느라고 분주하고, 애엄마도 마찬가지이다. 브루클린 브릿지를 건넜다면 들르면 좋은 곳인 것 같다. 브루클린 브릿지를 건넜다면 피자를 먹고 가는 것도 좋겠다. 그리말디 피자집이었는데, 아주 맛있고, 가격도 저렴하다. 바로 옆집도 여기만큼이나 유명한 피자집으로 알고 있다. 둘 중에 아무 곳이나 가도 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여기 피자집은 계산서에 팁까지 적어서 나오므로 계산서대로만 지불하면 되는 듯하다.
점심에는 30분이나 줄을 서서 고기 샌드위치를 먹었는데, 샌드위치에 들어있는 고기의 양이 어마어마하다. 고기 양에 비해서는 그닥 느끼하지는 않았다.
시차 때문인지, 아픈 허리 때문에 힘들게 걸어다녀서인지, 아니면 늙어서인지 숙소에 들어오면 졸려서 정신을 차릴 수가 없다. 그래도 미국 맥주 한 번은 먹고가야 하지 않나 싶어 어제는 슈퍼에서 맥주를 사왔다. 큰 걸로 두 병을 사와서 한 병을 셋이 나눠먹고 난 뻗어 잤는데, 아침에 일어나보니 나머지 한 병도 비워져있다. 한 번도 본 적 없고, 내가 좋아하는 에일 종류의 맥주여서 먹고싶었는데 당황스러웠다. 큰 애가 술을 아예 못하는 건 아닌가보다. 논술 마지막 시험을 본 날 친구들과 술을 마시고 들어왔는데, 그 때 소주와 맥주를 각 한 병씩 마셨다고 한 것 같다. 너무 많이 마시지는 말거라, 내 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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