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44일째 "베렸네. 베렸어" in Amalfi

gentsa 2015. 2. 4. 06:07

 

 

 

 

 

 

 

 

 

 

나폴리를 떠나는 길에 어제 허탕을 쳤던 빵집에 들러 스포리아텔레를 샀다. 요즘 애들 말로 완전 맛있다. 큰 애는 자기가 여태 먹어본 빵 중에 최고였다고 한다. 자기가 살면 얼마나 살았다고 그런 얘기를 하나 싶긴 했지만, 나도 동감할 수밖에 없었다. 로마로 가는 길에 나폴리에 잠깐 들릴까 생각중이다.

 

저녁에 먹은 스파게티도 굿. 숙소 주인에게 추천받는 곳인데, 특히 까르보나라 스파게티가 맛있었다. 느끼하지 않으면서 고소하다. 원래 까르보나라 스파게티는 이태리에서 계란으로 만들었었는데, 미국으로 건너가면서 크림으로 만들게 되었다고 한다. 두브로브니크에서는 해산물 스파게티가 맛있다며 애엄마가 기대하고 있는데 여기 까르보나라처럼 만족스러울지 모르겠다.

 

아말피에 오기 전 폼페이 유적지를 관람했다. 생각보다 규모가 크다. 당시 도시 전체가 아니었을까 싶다. 여유를 가지고 보려면 반나절은 족히 소요되지 않을까 싶다. 나는 어두워지기 전에 아말피 해안을 보고싶어 2시간만에 후다닥 해치웠다. 처삼촌 벌초하듯.. ㅎㅎ

 

기대했던 곳이었건만 아말피 해안도로에 진입하자 번개와 함께 우박까지 쏟아진다. 우박이 눈처럼 도로에 쌓여 자동차가 미끄러질 정도다. 아말피 해안에 대한 기대 때문에 서둘렀건만 베려버렸다. 하지만 잠깐 비가 갠 사이에 본 비경은 아말피 해안에 대한 찬사가 괜한 것이 아니었음을 느끼게 해준다. 내일도 비가 온다는데 걱정스럽긴 한데, 예보상 낮에 개는 시간이 좀 있다고 하니 기대해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