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45일째 "아말피보단 친퀘테레가" in Amalfi

gentsa 2015. 2. 5. 03:56

 

 

 

 

 

 

 

 

 

어제 폭우 때문에 제대로 보지 못했던 아말피 해안과 마을들을 구경하러 나섰다. 원래는 카프리 섬에 가려고 했었다. 카프리 섬에는 보트를 타고 천연동굴에 갈 수 있다고 한다. 그런데 바람도 많이 불고 비도 와 카프리 섬까지 가는 배가 있을지도 미지수고, 설사 간다고 하더라도 동굴에 가는 건 어려울 듯 싶어 여유를 갖고 아말피 해안 이 곳 저 곳을 다니는 걸로 오늘 일정을 잡았다.

 

친퀘테레 보다 더 멋진 절경을 기대했지만 약간은 실망이다. 친퀘테레에서 눈을 한껏 높여놓아 그런건지, 아니면 날씨가 받쳐주지 않아 그런건지 모르겠다. 아님 친퀘테레에서는 트레킹을 하며 산과 바다와 마을을 한꺼번에 느낄 수 있었던데 반해 여기는 자동차로 해안도로를 달릴 수 있을 뿐 여유를 가지고 보고 느끼기 어려웠기 때문인 것 같기도 하다. 중간중간에 전망대가 있긴 하지만 가는 발걸음마다 전망대인 친퀘테레에 비할 바는 아닌 듯하다. 게다가 꼬불꼬불한 해안도로를 운전하며 바다와 산을 느끼다간 저승길로 가기 딱 십상이다. 아이들에게 친퀘테레와 아말피 중 한 군데를 갈 수 있다면 어딜 선택하겠느냐고 물었더니 모두 친퀘테레라고 대답한다.

 

내일은 로마로 가서 비행기를 이용해 두브로브니크로 간다. 그동안 우리 네 식구를 태우고 싸돌아다녔던 자동차와 이별하는 날이기도 하다. 보내는 길, 깨끗이 씻겨 보내야겠다. 이는 분명 깨끗이 반납 안하면 청소비를 80유로나 내야한다는 점 때문은 아니고, 그동안의 노고에 대한 의리이다. ㅎㅎ